첫날부터 비

9월의 첫날은 무거운 빗줄기와 함께 시작됐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를 보며, 이 궂은 날씨에도 산을 오른 누군가의 발길을 걱정한다.
퇴근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굳이 발걸음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다.
"얼굴이라도 보고 가겠다"며 기다려주는 그 다정한 마음들이 있어, 시작은 비록 무거웠을지라도 마음 한구석은 이내 든든해진다.
하루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푸른 사료 이사장님과의 만남이 있었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와 줬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들이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
비가 내린 뒤 땅이 더 단단해지듯, 이번 만남이 모든 일을 순탄하게 풀어갈 좋은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내일은 단장님이 이쪽으로 오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내심 현리로 가셔서 그곳의 파트너들과 다 함께 모일 기회가 되기를 바랐기에 아쉬움은 남는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기란 참 쉽지 않다.
비록 기대했던 최선의 그림은 아닐지라도, 이쪽에서 단장님과 나누게 될 또 다른 기회와 대화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9월이 어떻게 그려질지, 잘 그려져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이다.
첫날부터 내리는 비와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들이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하지만 비가 내린 후에야 맑은 하늘이 찾아오듯, 이 비는 더 멋진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서막일 뿐이다.
우리가 공들이고 바라는 대로, 9월은 분명 따스하고 풍성한 풍경으로 채워질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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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천운님 마음 먹으신대로 흘러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