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설기 열풍에 송편은 찬밥 신세, 추석 전통시장 떡집

in #steemzzang • 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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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나흘 앞둔 20일, 인천 부평종합시장 풍년떡집 앞에 인근 점포 세 곳을
휘감을 만큼 기나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손님들이 기다리는 건 추석 음식 송편이
아닌 '피자설기'. 백설기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페퍼로니를 얹은 퓨전 떡이다.

피자설기를 판매한 지 2개월가량 됐다는 떡집은 하루 평균 1,000명 정도 찾아온다.
보통 오후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완판된다. 이날도 오후 5시 49분쯤 재료가 동
나면서 가게 앞에는 오늘 영업 종료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떡집이 모처럼 북적이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에
서 피자설기 등 이색적인 떡이 유행하고 잇다. 떡집을 찾아다니는 떡지순례, 떡을
사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떡픈런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30년째 떡집을 운영하는 사장님도 지난달 말 피자설기를 내놓은 뒤 달라진 반응을
체감하고 있다. 직접 다른 떡집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피자설기를 사 먹어본 뒤 수
차례 조리법을 실험했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요즘엔 피자설기만 하루에 많게는
2,000개까지 팔린다.

예전에는 시장에 어르신들만 다녔는데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찾아온다. 2,000 원에
피자 한 판과 비슷한 맛을 볼 수 있으니 부담이 없다. 추석을 앞두고 기업과 공공
기관 등에서 단체 주문도 밀려들면서 연휴 기간 송편과 피자설기 등 일부 품목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피자설기는 떡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층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 중장년
층까지 전 세대 입맛을 사로잡았다. 피자설기부터 망고설기, 무화과설기까지 형형색
색의 퓨전 떡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수북이 쌓인 송편은 때아닌 찬밥 신세였다.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보다 가격 부담도 적고, 토스트 정도 크기라 은근히 배도 찰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을 보다가 떡집 앞에 멈춰 선 주부도 생전 처음 보는 떡이라
눈길이 갔다며 추석 때 송편 대신 친척들과 나누고 싶다고했다.

피자설기 열풍은 침체된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부평종합시장 인근
토스트집도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작년 이맘때보다 장사가 잘 되다며 주말에
는 떡집을 찾은 손님들이 주변 가게까지 들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중국음식점도
피자설기가 유행하기 시작한 한 달 전부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본문 이미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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