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없는
한낮의 지하철 안은 한산했다.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 있었고 간혹 빈자리가 나기도 했다. 건너편에 앉아 있는 승객 여섯 명 모두 똑같은 자세로 휴대폰을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들 뭘 저렇게 열심히 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모습이 재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남녀노소가 골고루 섞여 있었는데 휴대폰과 얼굴 사이의 거리가 다 달랐다. 어떤 사람은 휴대폰을 얼굴 가까이 대고, 어떤 사람은 멀찍이 떨어뜨린 채 화면에 집중했다.
나는 어느 정도일까. 휴대폰을 꺼내 잘 보이는 만큼 들어 올리고 앞사람들과 비교해 보았다. 영락없는 노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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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5) 13 days a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