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복을 입은

in #krsuccess7 days ago (edited)

저 멀리 앞쪽에 보이는 보도블록 무늬가 뭔가 좀 이상했다. 흰색, 회색, 어두운 회색, 세 가지 명도 단계로 나뉜 기다란 직사각형 블록들이 깔끔하게 조합된 길바닥이었는데, 한쪽 끝 부분의 기하학적 패턴이 고양이 크기 정도로 둥글게 이지러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고양이 크기 정도의 불규칙한 무늬는 …고양이였다. 위장복을 입은 고양이였군. 이 길을 지날 때 요즘 자주 보였던 회색 삼색이다. 새끼였는데 지금은 청소년 고양이가 되었다. 다행히 이 동네 사람들이 고양이를 핍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들을 피하지 않는 고양이로 자란 것 같다.

츄르 하나를 줄까 했는데 마침 뒤에 사람이 오는 바람에 멀리서 슬쩍 사진만 찍고 지나쳐 갔다. 다음에 몰래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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