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21 minutes ago반딧불---김 명 수--- 그날 나는 산속에 있었다 사방은 캄캄하고 주위는 적요했다 인적 없는 한밤중 반딧불 하나가 머리 위로 날았다 깜빡이는 불빛을 머리에 인 반딧불이 미미한 불빛의 호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hours ago나의 시---이 상 국--- 시가 늘지 않는다 꽃은 저 혼자서도 피었다 지고 송아지도 어미 말을 알아듣는데 시가 늘지 않는다 살다보면 사랑도 늘고 술도 늘고 이별도 늘어가는데 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 인생이 늘지 않는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어라연 계곡---김 민 정--- 청산을 넘지 못해 물소리로 우는 강물 강물을 건너지 못해 바람소리 우는 저 산 아득히 깊고도 푸른 정 한 세월을 삽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여름 한철---도 종 환--- 동백나무 묵은 잎 위에 새 잎이 돋는 동안 아침 창가에서 시를 읽었다 난초잎이 가리키는 서쪽 산 너머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로 세우지 못한 나랏일에 마음 흐렸다 백작약…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한여름 새벽에---박 재 삼--- 이십오 평 게딱지 집 안에서 삼십 몇 도의 한더위를 이것들은 어떻게 지냈는가 내 새끼야, 내 새끼야 지금은 새벽 여섯 시 곤하게 떨어져 그 수다와 웃음을 어디…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술잔 앞에서---정 현 종--- 숨 쉬는 법을 가르치는 술잔 앞에서 비우면 취하는 뜻에 따라서 오늘도 나는 마시이느니 여러 세계를 동시에 넘나드는 몸 원천 없는 메아리와도 같은 말 정치 빼놓으면 참 걸리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풀밭에서---조 원 규--- 풀잎들이 한 곳으로 쏠리네 바람 부니 물결이 친다고? 아니,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야 그해 팔 월엔 어땠는 줄 알아? 풀잎들은 제자리에 미동도 없이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았었지…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청춘의 바다---남 정 림--- 8월에는 청춘의 바다로 가야지. 억만년을 살고도 푸른 바다 같은 사랑에 풍덩 뛰어들어야지. 여름 낭만이 파도치는 해변에서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질 사랑도 모래알처럼 반짝이지.…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능소화---나 태 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며느리밑씻개---한 상 유--- 이름 없는 꽃이 있을까만 하도 서슬이 딩딩하니 혹 똥구멍을 헐게 할 만큼 미운 정이 들었다는 말은 행여라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신---이 재 무--- 좁은 현관에 문수 다른 저 신들은 저마다 모시는 신들이 달라요 일요일이 오면 리본 단화는 절에 가시고 굽 낮은 플랫 슈즈는 교회에 가고 굽 높은 플랫폼 백화점 가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비 개인 여름 아침---김 종 삼---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꽃과 나---정 호 승---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 봅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옮겨 앉지 않는 새---이 탄--- 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 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 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헛된 바람---구 명 주---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 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파란 엉겅퀴---류 시 화--- 새는 두 방향으로 난다 미지의 허공으로 그리고 저 자신 속으로 나는 두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나 자신 속으로 이 파란 엉겅퀴 두 방향으로 핀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자신의 파란 심연 속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채소밭 가에서---김 수 영---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여름비---한 승 원--- 어린 풀잎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게 두들겨 맞으며 통통 시소를 탑니다 늙은 시인은 낙하하는 빗방울들이 되어 개구장이들이 느티나무 밑동에 술래를 ㄱ자로 엎어놓고 달려들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여름비---박 영 근--- 장독 뚜껑에 고여 있는 빗방울 맨드라미 붉은 꽃벼슬에도 빗방울 줄행랑을 놓던 고양이란 놈 뿔뿔뿔 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기어올라 늘어지게 하품 하는데 검둥개는 낑낑거리며 나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빗방울, 빗방울---나 희 덕---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사선을 삼키면서 굵어지고 무거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