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hours ago꽃---김 민 정---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계는 동이 튼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상은 눈부시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인생은 아름답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책갈피---이 옥 근--- 도서관 책꽂이에서 뽑아 낸 책 한 권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책 속에 빠져들었다. 뒷장으로 달음박질치던 손가락 접힌 책 귀퉁이에 걸려 머뭇거린다. 누가 읽다 접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만약에---남 주 원(왕치초교 4학년)--- 내가 만약에 달팽이면 맨날맨날 학교 안 가고 놀 거다 엄마가 일어나라고 해도 자는 척해야지 그래도 만약에 가면 끝나고 집에 가서 또 놀 거다 놀다가…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계절감---오 은--- 귀퉁이가 좋았다 기대고 있으면 기다리는 자가 되어 있었다 바람이 불어왔다가 물러갔다 뭔가가 사라진 것 같아 주머니를 더듬었다 개가 한 마리 다가오고 있었다 처음 보는 개…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그날이 멀지 않다---문 현 미--- 당신을 알고부터 무릎을 꿇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산비탈 지붕마다 어둠을 가르는 연기가 솟아오르면 떨리는 두 손으로 가랑잎 등잔에 불을 켭니다 드문드문 어린 평화를 실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산그늘---이 상 국--- 장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나에게 젖을 물리고 산그늘을 바라본다 가도 가도 그곳인데 나는 냇물처럼 멀리 왔다 해 지고 어두우면 큰 소리로 부르던 나의 노래들 나는 늘 다른 세상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바람 부는 날의 시---김 기 택--- 바람이 분다 바람에 감전된 나뭇잎들이 온몸을 떨자 나무 가득 쏴아 쏴아아 파도 흐르는 소리가 난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가보자고 바람의 무늬가 움직이는 대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고운 날---고 정 국--- 고운 날 해질녘은 바다도 아이 같다 먼 데 뛰어놀다 제집처럼 찾아온 파도 사르르 내 발등에다 수평선을 부린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신비---홍 성 란--- 새가 울며 나는 건 기쁘기 때문이다 나무도 기뻐서 꽃 피우고 열매 맺는다 내일은 무슨 일에 기쁠까, 무슨 일에 슬플까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들밥---손 준 호--- 들이 바쁘면 밥이 들로 갑니다 산비알 의성 댁 마늘밭에 6인분 단비에 땅이 몰캉해져 마늘 뽑기 좋겠어요 품앗이고 놉이고 일손 구하기 하늘의 별 따기죠 이 골짝엔 논밭이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쇄---정 일 근--- 바다는 무얼 저리 찍어내는가 파도, 파도 밀어가며 저리 찍어내는가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흰 구름 다도해 꽃밭에 피워낸 섬, 섬, 섬들 등대 불빛 서너 움큼, 파도 소리…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소나기---문 인 수--- 강원도 영월에 소나기재가 있다. 어린 단종이 청령포 들어가는 길에 이 고개에 이르자 마침 소나기를 만났다. 그로부터 소나기재가 되었다. 통곡의 원조, 소나기에도 이렇듯 그…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주말 죽이기---한 상 유--- 눈부신 바람의 눈초리 뭉- 때리다, 낑낑대는 시츄 엄마 노란 리본을 맨 개의 똥자루나 쥐고 쪼그린 거기로 성큼 길어진 108동의 그림자 덤덤히 지날 때쯤 동난 무료함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푸른 밤---나 희 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내 일생쯤 너에게---양 광 모--- 사무치다는 말 좋으다 사랑에 사무쳐 그리움에 사무쳐 뼛속 깊이 사무쳐 심장 깊이 사무쳐 내 일생쯤 너에게 사무쳐 살아보고 싶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여름밤---정 호 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 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가난한 사랑을 위한 시---이 정 하--- 내 너에게 해 줄 건 아무것도 없지만 가난하기 때문에 너만 볼 수 있다는 가난하기 때문에 나만 보여 줄 수 있다는 보잘것없는 변명 미안하다 그대여 가진 게 너무 없어서 눈물밖에 줄 수 없는 이내 사랑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여름비---박 이 화--- 호박잎처럼 크고 넓은 기다림 위로 투다다닥 빗방울 건너 뛰어 오듯 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불볕 아래 시든 잎처럼 그 아래 지친 그늘처럼 맥없이 손목 떨구고 늘어졌던 내 그리움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면면함에 대하여---고 재 종--- 너 들어보았니 저 동구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 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욕심---나 태 주---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지 비어 있는 나의 잔 다 알아서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투정을 부리지 말아야지 나의 자리 낮음과 가난함과 나약함과 무능함 괜찮다 괜찮다 고개 끄덕여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