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hours ago파란 엉겅퀴---류 시 화--- 새는 두 방향으로 난다 미지의 허공으로 그리고 저 자신 속으로 나는 두 방향으로 걸어간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나 자신 속으로 이 파란 엉겅퀴 두 방향으로 핀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자신의 파란 심연 속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채소밭 가에서---김 수 영---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강바람은 소리도 고웁다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달리아가 움직이지 않게 기운을 주라 더 기운을 주라 무성하는 채소밭 가에서 기운을…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여름비---한 승 원--- 어린 풀잎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에게 두들겨 맞으며 통통 시소를 탑니다 늙은 시인은 낙하하는 빗방울들이 되어 개구장이들이 느티나무 밑동에 술래를 ㄱ자로 엎어놓고 달려들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여름비---박 영 근--- 장독 뚜껑에 고여 있는 빗방울 맨드라미 붉은 꽃벼슬에도 빗방울 줄행랑을 놓던 고양이란 놈 뿔뿔뿔 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기어올라 늘어지게 하품 하는데 검둥개는 낑낑거리며 나무…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빗방울, 빗방울---나 희 덕---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사선을 삼키면서 굵어지고 무거워지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이름---이 우 걸--- 자주 먼지 털고 소중히 닦아서 가슴에 달고 있다가 저승 올 때 가져오라고 어머닌 눈감으시며 그렇게 당부하셨다 가끔 이름을 보면 어머니를 생각한다 먼지 묻은 이름을 보면…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장마---목 필 균--- 굵은 비가 내린다 언제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가 지하방 창가에 흐른다 그렇지 않아도 눅눅한 방에 칠순으로 향하는 마른 육신이 고단한 몸을 담고 있는데 비는 칭얼칭얼…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장마---홍 수 희--- 내리는 저 비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고통 없이는 당신을 기억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버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가슴에 궂은 비 내리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미안하다---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사랑이 돌아오는 시간---문 현 미--- 어떤 붓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저리 눈부신 참회의 시간을 얼마나 숱한 눈물의 항아리가 얼마나 간절한 기도의 메아리가 쪽물이 뚝뚝 떨어질 듯 맑은 가락이 파란 무음으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비 오던 날---용 혜 원--- 쏟아져 내리는 비가 온몸을 흐르고 심장까지 채우고 넘쳐흐르는 날이 있다 온 세상이 푹 젖고 있는데 왜 나만 유독 갈증이 날까 왜 갑자기 삶에 회의가 느껴질까 왜 갑자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여름 살려---손 준 호--- 빤주만 입은 아이들 여름 사냥 중이다 여울목에 반두 척 걸어놓고 첨벙첨벙 물고기 후치면 수초며 풀섶에 자근자근 밟힌 여름을 새빨간 양동이에 주워 담고 호박꽃 속에…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고독---윤 고 영--- 왜 있잖은가 비 오는 날 창문 열어 놓으면 나무잎새에서 토닥거리는 쓸쓸함 같은 거 저녁나절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쯤에서 서녘노을 바라볼 때의 막막한 그리움 같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무의도---한 상 유--- 이젠 섬이야. 라며 내게 강 같은 바다를 건너 다시 섬 속의 섬에 선길, 설핏 낮달이 희끗하건, 물썬 갯벌에 고깃배마다 코를 박던 다만 반건조 박대 구워 탁주 한 잔 걸치자는데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파도---이 경 림--- 내사 천날만날 내 혼자 설설 기다가 절절 끓다가 뒤로 벌렁 자빠지다가 엉덩짝이 깨지도록 엉덩방아를 찧어보다가 꾸역꾸역 다시 일어서다가 오장육부 쥐어뜯으며 해악도 부려보다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비 오는 사람---정 호 승--- 그대 빈 들에 비 오는 사람 술도 집도 없이 배고픈 사람 사람들을 만나러 가기 위하여 떠나가는 사람들의 옷 적시는 사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싶다더니 빈집에 새벽부터 비 오는 사람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비의 명상---서 정 주--- 하늘은 가난한 자들의 꿈으로 잔뜩 흐린 우리들의 하늘은 나무가 비에 젖는 줄도 모르고 해서 쓸쓸한 인생을 한 줄의 언어로 남기기에는 우울하다. 빈 웃음으로 사라지는 것들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비를 맞으며---이 해 인--- 오늘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일부러 비를 맞았습니다 톡 톡 톡 빗방울이 나에게 노크하며 하는 말 울고 싶으면 참지 말고 울어봐요 우는 걸 부끄러워하면 안 돼요 내가 요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오직 너는---나 태 주--- 많은 사람 아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너는 한 사람 우주 가운데서도 빛나는 하나의 별 꽃밭 가운데서도 하나뿐인 너의 꽃 너 자신을 살아라 너 자신을 빛내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7월---유 봉 길--- 직장 잃고 집에서 빈둥대는 스물아홉 살 옆집 아가씨 지어미 잔소리에 죄 없는 여름햇빛 나무라며 뽀얀 종아리 휘저으며 동네 슈퍼에 들러 오백 원 짜리 아이스크림…